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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美서 붕어빵 완판... 40년째 'K푸드'파는 부산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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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3-22 13:33 조회2,6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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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1 18:12 수정 : 2021.03.21 18:12
올해 수출 1억달러 돌파 앞둔 권중천 희창물산 회장
해외 거래처 코로나 상황 체크하며
적기에 상품 공급, 결품 최소화
SNS 언택트 홍보로 제품 알리며
30여국에 농수산물·가공식품 수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물류
대란'이 벌어진 와중에도 40년 넘는 오랜 노하우와 위기 대응력으로 두자릿수 성장

을 지속하고 있는 수출업체가 있다. 올해 부산경남지역 식품수출기업 최초로 '수출
1억달러' 돌파를 바라보고 있는 희창물산㈜이 그 주인공이다.
권중천 희창물산 회장(사진)은 21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이 유례를 찾
아볼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우리나라 우수한 식품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대한 자부심을 밑천 삼아 꿋꿋이 역경을 헤쳐 나가
고 있다"면서 "회사는 물론이고 200여명의 임직원이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앞
으로도 시대의 변화를 미리 읽고 대처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대면 시대 K푸드 전도사로 앞장
희창물산은 국내는 물론 미주, 유럽, 호주, 중동지역 등 세계 곳곳에 농수산물과 가
공식품을 수출하는 회사다. 1980년 설립 이후 부산 남부민동에 냉동창고를 기반으
로 성장한 희창물산은 인천, 용인 등에도 원료를 가공하고 제품을 급속동결해 보관
하고 유통하는 시설을 운영하면서 현재 세계 30여개국에 식품을 수출하고 있다. 협
력업체는 900여곳, 수출하는 식품 바코드만 3만가지가 넘는다. 2015년 5000만달러
수출탑을 달성하고 제52회 무역의 날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1년 넘게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선박과 컨테
이너 부족현상을 보이면서 물류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희창물산은 선제적으로 화상회의를 통해 해외 거래처가 있는 각 지역별 코로
나 상황에 대한 일일보고를 받고 바이어들의 니즈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는 40년 동안 쌓아온 정보력을 바탕으로 적기에 상품을 공급, 결품
을 최소화하는 희창물산만의 식품수출 노하우가 뒷받침됐다.
아울러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각 상품의 효율적인 홍보를 위해 동영상을 제
작해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활용해 전 세계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900곳 넘는
협력업체들의 다양한 아이템에 여러 나라를 오가며 전문성을 쌓아온 임직원의 신
선한 시각이 더해져 외국인들에게 한국 식품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권 회장은 "우리가 부산에서만 연간 컨테이너 3000개 분량의 식품을 실어 수출하는
데 물량도 물량이지만 이만큼의 식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수출하는 사례는 없
다"면서 "아무리 좋은 제품이 있더라도 현지 소비자의 니즈는 물론이고, 엄격한 규
제장벽을 충족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대기업도 어려운 일인 만
큼 한식 세계화의 진짜 역할을 우리가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
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이기도 한 권 회장은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이 일었을 때 처음
식품 수출업에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우리나라 파견 노동자들을 위한 일이었지만
현지인의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에 주목하고 직접 식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실제로

1980년대 미국에 붕어빵을 가져가 완판됐던 경험은 권 회장 스스로도 잊지 못할 에
피소드다. 지금의 K푸드 열풍이 새삼스럽지 않은 것도 희창물산과 같은 수출업체가
지난 수십년간 쌓아온 토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희창물산은 코로나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낸 경험까지 무장하게 됐다.
대부분 업체가 인력을 줄여가며 허리띠를 졸라맬 때 희창물산은 10여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하며 더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권 회장의 오랜 경험에 젊은 직원들의 패기
까지 더해졌다. 희창물산의 올해 수출 1억달러 달성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재육성·사회공헌에도 '물심양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기도 한 권 회장은 장학금 기부와 소외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펼
쳐왔다. 2019년에는 권 회장 부인 박성자씨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면서 부부
가 함께 지역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 스탠퍼드호텔의 권중갑 회장, 미국 뉴저지 H마트의 권일연
회장 등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삼형제가 뜻을 모아 대구와 경북에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의 코로나 극복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삼형제는 경북 예천 출신으로 평소 고향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해왔다.
대표적인 게 예천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을 선발해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
는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젝트'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때만큼은 전 세계에 뻗어
있는 희창물산과 그룹사들이 총동원돼 학생들의 알차고 안전한 해외연수를 돕는다.
인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수도권에만 몰리는 지방소멸 시대에 지역 인재의 조기
역외유출을 막고 최종적으로는 세계를 널리 품는 시선을 가진 청년으로 성장하기
를 바라는 권 회장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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